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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7 (월)

완주군의원 선거구 재편 ‘후폭풍’

경선 뒤집힌 공정성 논란 확산

[완주독립신문]완주군 기초의원 선거구 재편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구 상한 초과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이미 종료된 경선 결과가 사실상 뒤집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부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현재 완주군 기초의원 선거구는 △삼례·이서 ‘가’ △구이·소양·상관 ‘나’ △봉동·용진 ‘다’ △고산·비봉·화산·운주·동상·경천 ‘라’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가’ 선거구는 기초의원 1인당 인구 상한선인 1만6천명을 초과하면서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삼례 2만2천명, 이서 1만5천명 등 총 3만7천명에 달하는 인구가 몰린 것이 원인이다.

 

결국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가’ 선거구는 ‘나’ 선거구와 통합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난 이후라는 점이다. 기존 ‘가’·‘나’ 선거구에서 각각 2명씩 선출된 후보 4명의 기호를 다시 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전략공천 후보에 대한 특혜 시비다. ‘가’ 선거구 이서 지역에 전략공천된 소병호 예비후보는 통합 이후에도 ‘1-가’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반면, 나머지 3명의 후보는 ‘나·다·라’ 기호를 자율 합의로 정하라는 것이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입장이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경선을 실시하고, 후보자들이 경선 비용 400만원을 다시 부담해야 한다는 방침까지 제시됐다.

 

이에 대해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경선의 의미를 무력화하는 결정”이라는 반발이 나온다. 특히 ‘나’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해 ‘1-가’를 부여받았던 정종윤 예비후보의 경우, 선거구 통합으로 인해 기호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면서 가장 큰 피해자로 거론된다. 정 후보 측은 “권리당원의 선택으로 받은 기호를 전략공천보다 후순위로 두는 것은 당원주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나’ 선거구(구이(약 5천명)·소양(약 5천명)·상관(약 4천명))의 후보들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선거구 통합으로 유권자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나’ 선거구 기반 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 민의를 대변하는 기초의원 기능의 축소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나’ 선거구에서 ‘1-나’를 받은 유이수 예비후보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 조직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다. 실제로 ‘나’ 선거구는 4명이 출마해 2명을 선출하는 가장 치열한 경선이 치러졌던 지역으로, 그만큼 경쟁을 통과한 후보들의 박탈감도 큰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구 편차 해소라는 원칙은 이해하지만, 경선 이후 선거구를 변경하면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호를 재배치하는 것은 심각한 형평성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당이 강조해온 ‘공정’과 ‘당원주권’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기초의원 선거구와 광역의원 선거구가 사실상 동일해지는 ‘이례적 상황’도 발생했다. 선거구 체계의 혼선이 유권자들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선거를 불과 한달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이번 논란이 어떤 방식으로 봉합될지, 그리고 그 여파가 본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