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7.5℃맑음
  • 전주 8.6℃맑음
  • 고창 5.9℃구름많음
  • 부안 8.1℃맑음
  • 임실 8.0℃맑음
  • 정읍 5.8℃구름많음
  • 남원 9.2℃구름많음
  • 장수 5.8℃흐림
  • 고창군 6.1℃구름많음
  • 순창군 8.5℃맑음
기상청 제공

2026.03.03 (화)

[창간사]완주독립만세

[완주독립신문]1935년 현재의 행정구역을 갖춘 완주군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안전한’ 적이 없었다. 완주군은 늘 소멸의 위협과 맞서 싸워야 했고, 그 중심에는 전북의 중심 도시를 자처하는 전주시의 끊임없는 흡수 시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무려 네 차례의 행정구역 통합 시도가 있었다. 이는 단순한 정책 논의가 아니라, 완주라는 지역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한 반복적인 압박이었다. 그때마다 완주군민들은 분명한 선택을 했다. 통합은 발전이 아니라 종속이며, 상생이 아니라 흡수라는 사실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러나 통합 논의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전주시는 확장의 한계에 다다르자, 또다시 완주군을 성장의 돌파구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짚어야 할 사실이 있다. 행정구역 통합은 완주군에 아무런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미 십여년 전부터 통합을 선택한 수많은 타 지역 지자체들이 그 결과를 증명하고 있다. 통합 이후 지역은 중심과 주변으로 갈라졌고, 약속됐던 균형 발전은 실현되지 않았다. 남은 것은 희미해진 지역 정체성과 약화된 자치 권한뿐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통합 논리가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지역 소멸과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서울 집중에 있다. 그런데도 완주·전주 통합을 해법인 양 포장하는 것은, 수도권 집중을 지방에서 재현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 이는 해법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실패를 예고하는 선택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나누는 것’이다. 권한과 자원을 분산시키고,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이며 지방분권이다. 완주는 누군가의 배후지가 아니라, 스스로 서서 선택할 권리가 있는 지역이다.

 

완주군의 독립은 고집이 아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며, 지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요구다. 완주군과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완주의 이름이 확장 논리의 재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완주 독립’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과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이 다시 지역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이제 지역의 존엄과 자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할 때다. 그 첫걸음으로, ‘완주독립신문’은 통합이라는 이름의 흡수 논리에 맞서 끝까지 질문하고 기록할 것이다.